1. 김여사가 되거나.
2. 돌부처가 되거나.
3. 파이터가 되거나.
참 서울서 운전하고 다니기 힘들겠다 싶다.
나름 그래도 운전 7년차 (실제 운전 기간 1년 반차)인 내가 이리 헤매는데 ...
이야기 하나.
어제는 한남역 방향에서 서빙고역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서빙고역 앞 교차로는 특이하게도 지하차도 출구와 연결되어 있어
1차선이 지하차도 출구, 2,3,4차선이 일반 차선이다
교차로를 지나면 5차선이 생기면서 동작대교로 올라가는 램프가 나타나는데
멀리서 이쪽 교차로 파란불인 걸 보고 정속(5~60km)으로 교차로에 진입하는데
어떤 미친 그랜져 한 대가 지하차도에서 어떤 차가 나오자마자
(좀 교차로를 지나간 상황도 아니고 교차로 안에서)
내가 가고 있던 2차선으로 신호도 안넣고 들어와서 멈춰버리는거다.
그 순간 급하게 오른쪽 차선을 보니,
(그 순간에 어떻게 또 룸미러랑 사이드미러를 볼 찰라가 있긴 했다.)
뒤에서 어떤 택시가 나보다 빠른 속도로 따라오고 있어서
3차선으로 빠지지도 못하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진짜 겨우 아슬아슬하게 바퀴 찌찌찍 끌면서 안부딫히고 섰다.
내가 서자마자 택시는 내 옆을 지나갔고,
3차선이 빈 걸 보고 그 미친 차는 멀리멀리 5차선으로 도망가버린다.
정석대로라면 원래 그 교차로는 지하차도에서 나온 차량은 바로 앞 유턴 위치에서 유턴하고,
다시 원래 그 교차로로 와서 좌회전 신호일 때 유턴해서 램프로 진입하는 게 맞다.
일부 운전자들은 그런 식으로 정석적인 운전을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강제도 아닌데 뭐 그렇게 하냐는 식인 듯 1차선에서 5차선까지 한 번에 가버린다.
정말이지 브레이크를 밟고 차가 휘청거리지 않게 바로잡는 그 몇 초 사이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이야기 두울.
이건 오늘 아침 출근 이야기.
비슷한 구간인데 두무개길에서 한남역쪽으로 가는 중이었다.
두무개길은 2차선 구간인데, 어떤 마티즈 한 대가 1차선에서 옆 차를 열씸히 똥침질을 하더니
내가 좀 앞으로 치고나오니까 다시 내 뒤로 와서 열씸히 똥침질을 한다.
(똥침 : 차 바로 뒤에 차간 거리 없이 범퍼를 비빌듯이 딱 붙어 따라오는 것)
난 왜 저렇게 위험하게 운전하나 무슨 급한 일이 있나보다 해서
좀 거리를 띄우라고 아주 살짝살짝 브레이크를 3번 끊어 밟았다.
그리고 앞으로 쭉 차를 빼줬는데 (난 앞차랑 좀 차간 거리를 평소에 일부러 많이 두고 운전하는 편이라)
공간이 생기니까 1차선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내 앞으로 칼질해서 들어오는거다.
후 그래서 위험하게 운전하지 마라고 쌍라이트를 켜줬더니
한남역 지나 강변북로 진입하는 서빙고고가차도 앞에서 내 앞을 막고 급정차 (완전히 정차) 해버린다;
깜짝 놀라서 또 어제처럼 급브레이크를 밟고
(이번엔 좀 예상이 되서 그런지 어제와 같이 위험하진 않았던 듯 하다)
뒤따라 나도 섰다. (그 미친 차 20cm 정도 뒤에)
뭐가 잘났는지 그 차 운전자 놈은 내려서 내 차 있는 데로 와서는 내리라고 유리창을 두드려대질 않나.
어이가 없어서 내가 피식 하고는 손짓으로 꺼지시라고, 그냥 가던 길 가시라고 했다.
(나도 내 출근 시간이 급하니.)
정말 시간 많았으면 내려서 한바탕 하거나
아니면 뺑소니로 신고해버렸을텐데
별로 그런 인간들하고 엮이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말이다.
아직은.
결론은 그거다. 나는 (교통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돌부처가 되고 싶은데,
자꾸 주위에서 나를 스트리트 파이터로 만드는 것 같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