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주절주절...
사진..
Dien
2007. 11. 16. 00:24
제목은 사진인데
사진은 없고 글만 있으니. 일단 분류는 thinking으로 하고.
글쎄..
사진 자체가 굉장히 슬럼프인 상태다.
아무래도 마음에 여유가 부족해서인 듯.
예전에.. 그러니까 아주 예전이다.
사진 '찍기'에 재미가 들렸을 당시의 이야기인데 ...
그때는 그저 찍어대는게 좋았다.
그렇게 마구 많이 찍다보면 잘 나온 사진이 (그 수많은 사진 중에) 한 두장 걸리기 마련이고
그걸 포스팅하다보면 잘찍었단 말을 하는 사람도 몇 명쯤 보기도 했다.
그래, 그 때 내 사진들은 그저 무수히 많이 찍다보니 나온,
확률적인 사진이었을 뿐이었겠다.
그러다가 어느날 생각이란 걸 하게 됐고,
찍기 전에 생각이란 걸 하게 됐다.
(아마도 내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게 필카가 아닌 디카였기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닐까 싶다.
디카란 원채 다시 찍는 것에 부담감이 없는 수단이다보니..
이상하게 나왔으면 지우면 그만 아닌가.)
찍기 전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담아야 하고
무엇이 들어오고 무엇이 나갈까를 생각을 하고 찍게 됐다.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대기 전에 충분히 생각을 하고,
생각했던 대로 뷰파인더에 들어오게끔 설정을 하고
숨을 깊게 들이쉬고, 숨을 멈춘 뒤, 찍는다.
꽤 긴 과정이고 꽤 짧은 과정 속에서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고,
다시 찍는다.
글쎄..
이때 사진들도 솔직히 지금 보면 되게 유치하고 웃긴 사진들이지만
막 찍어대는 버릇은 저 때에 좀 고쳐졌던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생각을 할 여유를 갖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사진을 못찍는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나 자신에게 말이다.
적어도 내 사진에는 여유가 있었으면 싶다.
내 사진에 여유가 있으려면, 실제 내 삶에도 여유가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난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아직은.
내 스스로의 여유가 내 주위 사람들에게도 여유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