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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 대통령 "괜히 아까운 사람 나간다."

Dien 2009. 2. 10. 11:09

[기사 링크. 매일 경제, 2009년 2월 9일]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사퇴에 대한 MB의 반응이다.


그의 경력을 살펴보자.

2009년 제15대 경찰청 청장 내정
2008년-2009년 서울지방경찰청 청장
2008년 경찰청 차장
2006년-2008년 경찰종합학교 교장
2006년 대구지방경찰청 청장
2004년-2006년 경북지방경찰청 청장
2004년 경찰청 경무기획국 국장
2003년-2004년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 부장
2000년 경찰청 도쿄주재관
1999년-2000년 서울지방경찰청 방범지도과 과장
1998년-1999년 서울시 수서경찰서 서장
1998년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과장


제일 주목해야할 부분은 2008~2009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20대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어청수다.
2007년 6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해당 직책에 있다가 경찰청장으로 진급했고,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별로 안알려진 '한진희'라는 사람이 2008년 7월까지 맡았었다.

다들 알다시피, 2008년 여름은 누가 이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촛불 정국' 이라는 이름으로
한창 청계천, 서울 시청앞 광장, 광화문 앞이 떠들썩하던 시기였다.
(광화문 컨테이너 시절은 '한진희'가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이다.)

이후 '김석기'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앉았고,
원인이야 어떻게 됐든 촛불문화제가 잠잠해졌다.

MB입장에선 1등 공신이겠지. 아까운 인재인거겠다.


자, 그러면 자진 사퇴가 어떤 점이 문제가 되는지 짚어보자.

파면이 아닌 자진사퇴는 최소한 서울지방경찰청장 이라는 직책,
그리고 '치안정감'이라는 계급이 유지된 상태에서의 사퇴다.

즉, 앞으로 공무원 연금을 받으면서 일생을 보내게 될 거라는 것이다.

이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자세가 아니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아까운 인재가 물러난다는 MB의 반응도 웃기고,
파면 내지는 해임이 아닌 자진사퇴라는 타이틀도 웃기다.

아마도 오늘 오후에는 김석기 내정자 자진사퇴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다.
회견문은 아마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겠지.

도의적 책임이란, 개인의 양심이나 사회적 통념상의 책임이란 뜻이다.
결국, 끝까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겠지.

서울지방경찰청장 직위의 상태에서,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어느 양쪽에서도 지휘상 최고지휘자 선상에 있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