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야기/거꾸로 돌아가는 이야기
경찰은 시청앞 광장 해산 시도를 중단하라.
Dien
2009. 5. 30. 02:47
경찰은 아직도 추모객들을 잠재적 시위꾼으로 보고 있다.
영결식과 노제가 진행되는 내내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한 통제는 커녕
혹여나 추모객들이 시청 앞 광장이나 명동, 혹은 청계천으로 빠지진 않을까
전의경들을 배치하고 전투복과 방패 차림으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들이 시청 앞 광장에 모이는 이유는 생각지도 않고
단순히 그들은 여전히 잠재적 '시위꾼'이며 가만히 두면
반정부 시위로 변질된다고만 생각하는 것일까.
오히려 추모객들을 반정부시위꾼으로 만드는 것은
이런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찰과 그 경찰의 윗대가리, 또 그리고 그 윗대가리일 뿐이다.
그들은 오늘 떠나가신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가 있던 자리에서
그를 추모하며, 그에 대한 추억을 논하고
그간 빼앗겼던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하고
다시 찾은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혹시나 이 시청 앞 광장을 다시 뺏기진 않을까 하는 염려 속에서.
그렇다. 그들이 이렇게 강압적으로 하지 않고 해산을 하지 않고
시청 앞 광장을 경찰 버스로 M신공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시위꾼으로 돌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고인에게 누를 끼치진 않을까 식이 진행되는 내내
식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해산 방송을 자제하라.
그리고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전투복의 전의경 대신
일반 정복, 교통 경찰 차림의 전의경을 배치해야 한다.
추모 인파를 강압적으로 압박할 것이 아니라
추모 인파가 모여서 안전할 수 있도록 차들로부터 이들을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현 정부에 바라기에는 이미 너무 큰 꿈이 되어버린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