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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사진장비

D90.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니콘이 새 중급기 D90을 내놨다.

사실, 이미 올해 초부터 올해엔 D90이 나오겠구나 하는 예상정도는 이미 하고 있었다.

왠고 하니, 니콘의 중급기 출시 사이클은 2년 정도이겠구나 하는 예상이 있었기 때문에.
(엔트리급은 1년 반, 플래그쉽은 3년 정도 사이클인 듯 하다.)

D70이 2004년 초, D80이 2006년 9월 9일이니 2008년 말이면 D90이 나올 시기가 얼추 될 거라는 생각.
(이미 많은 포럼들에서도 올해는 D90이 나온다는 설레발도 있었고.)



어쨌거나, D90은 발표가 되었고
역시나 승리의 니콘 내지는 팀킬과 하극상의 니콘은 D90에서도 어김없이 재현이 되었으니...

D80 사용자인 나로서는 므흣?하기도 하면서 하앍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크헉 하기도 한 상황이랄까.



이미 스펙이나 특징들에 대해서는 많은 뉴스나 블로그, 포럼, 기타등등 채널을 통해서 봤으리라 생각한다.

여긴 내 블로그니 내가 D90에 하앍하는 부분을 위주로 써보겠다.


좀 더 상세한 스펙이나, D80과의 상세한 비교, 전문가적인 리뷰를 보고자 한다면
[Dpreview의 "D90 Hands-on-preview" article]을 참고하길 바란다.



1. 동영상 기능

닥치고 동영상이다.
그간 DSLR은 동영상모드가 지원이 되지 않았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똑딱이도 되는 동영상을 왜 더 비싼 DSLR이 지원하지 못하는거지?' 라는 의문을 가졌으리라 본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DSLR과 일반 똑딱이는 기계식 셔터방식과 전자식 셔터 방식이라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즉, 매 컷마다 미러를 내리고 AF를 바로잡고 다시 미러를 열고 셔터를 열어서 센서를 노출시키는 DSLR과
그저 셔터는 열어둔 상태에서 AF는 계속 잡고 있으면서 센서에서 한 화면 한 화면 뽑아가는 똑딱이는
애시당초 출발 자체가 다르니까.

그리고, DSLR의 큰 센서가 지속적으로 연사를 날려댈 때 발생하는 열화로 인한 노이즈 문제가
DSLR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기까지의 엄청난 걸림돌이었음은 물론이다.

예전의 DSLR은 장노출시 이미지 센서가 과열되서 벌건 사진이 나온다던가.
밤하늘을 찍지 않았음에도 여기저기 박혀있는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들을 만날 수 있다던가 하는 점들을 보면
센서 노이즈가 동영상에 얼마나 걸림돌이었을까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최근엔 펜탁스의 K20D 제품의 Burst모드라던가
(전자식 셔터를 통해 초당 21장 연사를 날린다. 최대 11x장까지. 하지만 해상도는 1.6MP라는거..)
하는 걸 보면, 다른 업체들도 이에 준하는 기술력에 가까워졌음은 사실인 듯 하고

다만, 니콘은 이걸 진짜로; 심어넣어버렸다는 게 차이점이지 않을까.

고작 동영상 하나 들어간 게 뭐 대수야? 라고 할 지 모르지만
예전부터 내가 누누히 강조하던,

'차량은 배기량이 깡패' 라던가
'디카는 센서 크기가 깡패' 라는 논점에서 보았을 때
DSLR (APS-C급) 센서로 뽑아내는 동영상은
왠만한 가격대의 캠코더로는 내기 힘든 심도표현이 나온다는 점에 있다.

D90으로 촬영한 동영상은 [nikon 공식 리뷰 페이지(영문)] [한글] 에서 볼 수 있다.


2. D300의 센서와, Expeed Processor.

캐논은 그간 DIGIC이라던가 하는 이름을 자신의 이미지 프로세서에 붙여오면서
DIGIC2, DiGIC III, DIGIC 4와 같이 이미지 처리 능력이 점점 좋아진다는 걸 나타내기도 했다.
니콘은 D3, D300부터 EXPEED란 녀석을 붙이면서 '속도'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웃기게도 EXPEED 쓴 이후 모델들이 캐논의 노이즈 억제력을 약간 상회(?)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서 D90에 D300의 센서와 EXPEED 프로세서가 박힌 것이
"노이즈 억제력에도 동일한 모습을 보이면서 처리 속도에도 엄청난 향상이 있을것"
이라는 기대심리를 불러일으키는 듯 하다.
단순히 기대 심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 같은게 니콘 유저들에게는 있는 듯 하다.



3. 연사. 4.5fps...

연사가 올라갔다. 장비의 성능적인 측면에서 센서 다음으로 따라오는 게 셔터다.
D80유저로서 냐옹이들을 찍을 때 늘 부러웠던 건, D200의 5연사, D300의 8연사다.
어찌나 빨리 움직여대는지 열심히 쫓아다녀도 늘 놓치기 일수였으니까.



4. Live View와 Sensor Cleaning...

요새 다 들어가는 게 추세긴 한 모양이다.
없는 거 보다 있는 게 낫다 싶다. 특히나 센서 클리닝은 환영할 만 하다.
기존에는 잡티라도 하나 낀다면 센터 방문해서 해야했으니까..


5. 그 외...
3d tracking. 고급기에만 들어가있던 AF 3d tracking이 이제 중급기 레벨에도 추가된다.
face detection. 아마 Live View 모드에만 동작하겠지 싶지만, 재미있는 기능임에는 틀림없다. 실수도 줄여줄테고.
GPS tagging.. 악세사리를 별매해야하는 점은 있지만, 사진 촬영 위치가 사진에 기록되는 점은 분명 편리함이 있다.



그렇지만...
D80 사용자 입장에서 거의 배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D90으로 가야하는가에는 아직 의문이다.
분명, 초기 출시가는 기대심리로 인한 거품이 상당할 것이고
그로 인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 가격 하락은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고
그 때쯤이라면 중고가도 어느정도 형성될터이니...
그 때가서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자. (라고 일단 지름신에 방어 결계를 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