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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병./사진장비

올림푸스, E-P1 공식 발표.



2009년 6월 16일, Olympus는 디지털 카메라인 E-P1을 발표했다.

http://www.olympusamerica.com/cpg_section/product.asp?product=1461


모델명은 E-P1,
별칭은 Digital Pen 이다.




1959년 처음 발표된 Olympus Pen 시리즈는 총 7개의 모델이 있었으며,

이번에 새로 발표된 E-P1이 기존의 Pen시리즈를 잇는 8번째 모델이 된다.



사실, 이전 글에는 올림푸스가 Pen시리즈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각각 모델에 대한 동영상을 소개하면서

그 이후 8번째 모델로 E-P1을 쨘~ 하고 발표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그런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이진 않은게 조금 아쉽다.


아무래도 유출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어쩔수 없이 서둘러 공개한 게 아닌가 한다.


외형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올림푸스 Pen F 모델을 이은 것으로 보인다.




디테일한 부분부분들을 살펴보면 많이 다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많이 닮은 듯 하다.



특징적인 측면을 보면

올림푸스에서 발표한 최초의 마이크로 포서드 디지털 카메라다.

기존의 포서드 이미지 센서를 동일하게 가져와 사용하였지만,

광학식 뷰파인더나 전자식 뷰파인더가 딱히 있질 않아서 DSLR이라 부르기도 조금 웃긴 것 같고

그렇다고 컴팩트 디카라고 하기엔 센서의 크기도 포서드 센서이고

렌즈도 기존의 포서드 마운트를 그대로 사용하고 렌즈 교환도 가능하니 컴팩트라고 하기도 그렇다.


굳이 분류를 두자면 '렌즈 교환식 컴팩트 디카' 정도가 아닐까.



예전에 시그마에서 DP-1이 처음 출시될 때의 충격과 비슷한 듯 하다.


다만, 시그마 때와는 다른 점을 몇 가지 짚어보자면

1. 올림푸스 Pen 시리즈다.

꽤 많은 이들이 토이 카메라로 가지고 있는 올림푸스 Pen EE시리즈라던가

기존의 필름 카메라에 가지고 있던 감성적 측면을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Pen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 엔진을 갖고 다시 태어났다는 느낌이다.


2. 렌즈 교환식이다.

시그마의 DP 시리즈가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이 고정 렌즈라는 것이다.

줌도 불가능하고, 화각 변경도 불가능했다.

비록 E-P1이 마이크로 포서드 타입이라 기존의 포서드 마운트 렌즈를 장착하려면

별도의 변환 아답터를 써야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가능하게 해준 것 자체에 고마워하는 분위기인 듯 하다.




다시 특징적인 면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특징적인 면이라면 바디 내장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올림푸스 자체 발표에 따르면 4스텝 정도 보정이 가능하다고 하니

손떨림 자체만 본다면 1/4초 정도에서도 흔들림 없는 괜찮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겠다.



동영상 또한 지원한다.

1280x720 30fps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올림푸스 DSLR 시리즈의 특징도 가져왔다.

센서의 가로-세로 비율은 4:3이지만,

설정을 통해 4:3 뿐만 아니라 16:9, 3:2, 6:6 의 비율로 촬영도 가능하다.


또한 E-30에 채용되었던 여러 Digital Art Filter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디자인 적인 측면인지 기술적인 측면인지 아니면 기존 Pen시리즈의 디자인을 잇는 것 때문인지

바디 내장 플래시가 없다. 대신,

FL-14라는 모델명을 가진 외장 플래시를 기본 패키지에 포함시켰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건 아니다.

내가 보기에 걱정되는 몇 가지 단점은

1. Contrast 검출식 AF

일반적인 DSLR이 위상차 검출식을 사용한다.

보통 Contrast 검출식 AF는 DSLR에서는 라이브뷰 모드나,
대부분의 컴팩트 디카에서 별도의 AF센서가 없는 경우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무래도 DSLR같은 AF성능을 기대하기는 조금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2. 후면 LCD의 성능...

여지껏 나온 올림푸스의 컴팩트 디카나 DSLR 대부분은 동시대의 타 모델 LCD보다 좀 떨어지는 성능을 보였다.

E-P1에는 23만화소급 3인치 LCD를 채용하였다.

최근 추세가 90만화소 이상급을 채용하는 데 반해 조금 뒤떨어진 스펙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다.

또한 광학식 뷰파인더가 없기 때문에 AF 상황을 후면 모니터로 확인해야하는데

조금 부족한 액정 화소는 정교한 화면을 표현하기엔 부족해보인다.



3.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

올림푸스가 니콘이나 캐논에 비해 제일 아쉬운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부족한 렌즈군이다.

물론 교환식 렌즈 카메라에 다시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아쉽지 않은 건 아니니까....

렌즈 교환식 카메라이지만 부족한 렌즈군으로 인해 반쪽짜리가 될지도.



4. 뷰파인더.

앞서 2번 LCD의 단점을 지적할 때에 이미 언급한 부분이긴 하다.

물론 마이크로포서드의 구조상 광학식 뷰파인더를 내장하는 게 불가능한 건
어쩔 수 없다고 친다고 해도

EVF라도 제공해주는 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EVF와 후면 액정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뷰파인더를 눈에 대는 것과, 후면 액정을 보기 위해 손을 뻗고 촬영하는 것의 차이는

손떨림 방지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감성적인 측면이 크다.


기존 Pen시리즈의 느낌 때문일까.





여튼.

이러저러한 장점과 단점을 가진 이 카메라는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올림푸스 아메리카 사이트에서는 Pre-Order를 받고 있다.


바디 + 14-42 렌즈킷의 경우 $799.99 가격이며

바디 + 17mm 팬케잌 렌즈킷은 아직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예상 가격은 $900 정도.. 17mm 패키지에 제공되는 외장 뷰파인더인 VF-1의 별도 판매가가 $100 정도라고 한다.)



국내 출시 가격이 어느정도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접근하기 조금 어려운 가격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리의 내림푸스가 아닌가.

E-P2가 나올 때 쯤 E-P1을 노리거나,

혹은 E-P1이 출시될 쯤 E-620 을 노리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일 듯 ㅡ.,ㅡ;;